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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시선

세금과 국채

사업이란 기본적으로 '경영자가 재무제표에 대한 본인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 방향에 따라 재무제표를 관리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사업 아이템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시켜주는 수단이 되는 것이고,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 수단 또한 진화해가기 마련이다. 바꾸어 말하면, 경영자가 재무제표에 대해 어떠한 관점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과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꼭 사업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나라의 통치권자가 국가의 재무제표에 대해 어떠한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은 달라진다.

 

최근의 탄핵 정국이 걱정스럽고 이에 분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표면적으로 드러난 대통령과 측근의 비행 자체보다, 대통령이 국가의 재무제표에 대한 관점과 방향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국가의 재무제표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새로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잠룡들은 너나할 것 없이 포퓰리즘 성격의 경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 펼치는 정책들에는 당연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된다. 국가는 이렇게 소요되는 자금을, 국민들에 의해 가치가 창출되고 국민들로 하여금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집행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국가는 그렇게 해서 창출된 부가가치와 국민소득에 세금을 부과하고 징수함으로써 또 다시 정책의 집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유지해야 한다.

 

사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기존 주주 또는 외부 투자자에 의한 자본금의 증액을 제외하면, 크게 사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사업체가 보유한 자산이나 신용을 담보로 하여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부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 사업체는 우선 가능한 한 많은 이익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어떤 사업이건 간에 일정한 생애주기를 갖게 되는 반면, 시장의 변화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익에만 의존할 수는 없게 된다. 부채의 경우, 상환의 의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훨씬 적으나 이로 인한 보상 또한 직접적인 투자에 비해 낮다. 돈을 빌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므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반면, 상환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사업의 존속이 어려워질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셈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이익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들 간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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